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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앞두고, 동남아 관광지서 보내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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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앞두고, 동남아 관광지서 보내온 경고

입력
2017.06.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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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의 실종, 피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필리핀 경찰은 남서부 휴양지 팔라완섬에서 보트 투어에 나선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살해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리핀은 지난해 140만명의 한국인이 찾은 곳으로,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25%)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팔라완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실종 신고된 일본인 관광객 아라이 요시히로(24), 이타니 마사루(59)씨가 팔라완 쿨리온섬 일대에서 괴한에게 살해된 뒤 바다로 던져졌다. 마닐라 주재 미국대사관은 “팔라완에서 외국인들을 노린 테러 조직들의 납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며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달 라오스에서 실종된 30대 한인 여성 손모씨의 행방도 13일째 오리무중이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현지 경찰의 수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손씨가 꽝시폭포에서 다이빙 도중 발생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한국대사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오지가 많은 동남아에서 ‘나홀로 여행’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 곳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천현길 경찰 영사는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 현지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 사건이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은 지난 5월까지 8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동남아의 경우 단독 여행을 자제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상식 선에서만 지킨다면 큰 문제 없다고 강조한다. 필리핀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경제ㆍ문화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한국인들의 행태가 도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한국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소수의 일탈 행위가 한국인 관광객 전체를 범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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