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ㆍ석면ㆍ시멘트공장ㆍ연탄공장 4개 원인 탓 사망자 2208명
생활 환경에 의해 발병되는 ‘환경성 질환’ 피해자가 최근 10년 간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07년부터 정부에 피해 신고를 했거나 정부 조사에서 질환이 확인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습기살균제ㆍ석면ㆍ시멘트공장ㆍ연탄공장 등 4개 원인으로 인한 환경성 질환 피해자가 9,853명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2,208명(22.4%)는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4가지 원인 중 피해자를 가장 많이 낸 것은 가습기살균제다. 지난달 말까지 5,616명(57%)이 피해자로 인정받거나 신고됐고, 이 중 1,195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1년 8월 말 정부 역학조사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6년 간 집계한 수치인 만큼, 가습기살균제가 처음 판매된 1994년부터 따지면 피해자는 수 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1군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정부의 석면피해구제심사를 거쳐 4월 말까지 공식 인정된 피해자는 2,467명이다. 질환 별로 살펴보면 석면폐 환자가 1,274명(51.6%)으로 가장 많고, 석면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암인 악성중피종 859명(34.7%), 석면폐암 329명(13.3%), 미만성흉막비후 4명(0.1%) 등이었다. 석면 피해자 10명 중 4명(40.8%ㆍ1,006명)은 숨졌다.
이 밖에도 석회암을 굽는 데 쓰이는 가마인 ‘소성로’를 보유한 전국 11개 시멘트공장에 의한 환기기능장애(1,387명), 폐암(349명), 진폐증(27명) 환자 규모도 1,763명(사망자 7명)에 달한다. 대구 동구 안심동에 위치한 시멘트ㆍ연탄 공장 밀집지역에서도 진폐증을 앓는 주민 8명이 확인됐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책임회피 기업에 징벌적 책임을 묻고 가해자 입증 책임을 부과하는 등 실질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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