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분석
2015년 PM2.5 평균 농도 28.7㎍
국제 권고수준보다 3배나 높아
조기 사망 1만8200명으로 급증
대기오염 관리 적극 나서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3배 가량 높아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다른 나라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대응책이 없다면 향후 50년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증가 속도가 중국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4일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대기오염의 건강위험과 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자 대사위험, 식이위험, 흡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사망 위험요인(2015년 기준)이다.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미세먼지(PM)는 아황산가스ㆍ질소산화물ㆍ납 등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로, 이 가운데 입자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PM2.5)가 국제적인 비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PM2.5 연평균 농도는 ㎥당 28.7㎛로, WHO 권고수준(10㎛/㎥)은 물론, OECD 평균(15.2㎛/㎥)보다 2~3배 높았다. OECD 국가 중 우리보다 PM2.5 농도가 높은 곳은 터키(36㎛/㎥)뿐이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내 환경기준은 현재 ‘㎥당 25㎛ 이하’인데, 이는 WHO 권고기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PM2.5로 인한 조기 사망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1990년 1만5,100명이었던 PM2.5 영향 조기 사망자는 2015년 1만8,200명으로 21% 증가했다. 10만명당 사망자(2015년 27명) 역시 OECD 평균(22명)에 비해 높다. 주요국 가운데 우리보다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많은 곳은 중국(84명)뿐이다.
지난해 OECD는 우리나라가 대기오염을 저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10만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2010년 36명에서 2060년에는 107명으로 3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사망자 증가 속도는 한국(2.9배)이 중국(2.4배)보다 빠를 것으로 OECD는 내다 봤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은 앞으로 개인이나 기업에게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신규 위험”이라며 “보험사도 대기오염과 밀접한 질환의 의료비와 사망률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미세먼지가 미칠 영향과 위험성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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