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유라시아 회의에 정세균 의장, 北 참석 조율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달 말 열리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북한의 참석을 추진키로 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간 첫 고위급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 의회가 공동 개최하는 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26~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참석 대상은 유럽ㆍ아시아 41개국 국회의장단으로 우리 국회는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의장단의 참석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가 인도적 지원 단체의 북한 교류를 재개한 가운데 국회도 북한 의장단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장은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을 감안해 북한 의장단의 방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랴스 마고메드-살라모비치 우마하노프 러시아 상원부의장에게 북한의 참석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으며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측에도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참석 요청을 전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 측 참여가 성사되면 6자 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추진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 일행의 회의 참석이 성사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 된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2014년 10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북측 대표단의 참석 여부는 오는 15일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는 정의화 전 의장이 러시아 의회와 공동으로 창설한 다자협의체로 매년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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