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조개류 중 하나인 바지락의 유전체를 해독하는 데에 성공했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혜숙 박사 연구팀은 바지락의 유전체가 25억개의 염기와 1만5,000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지락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바지락은 숙취 해소 및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과 담즙 생산을 촉진해 간에 좋은 베타인, 마그네슘 등 인체 신진대사를 돕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조개류 가운데 굴, 홍합 등과 함께 생산량이 가장 많은 품종이다. 수출량 역시 2014년 8.8톤에서 지난해 13.9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유전체 구조를 규명하고 향후 활용 가능한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해양생물 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바지락이 가진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하는 한편 양식용 바지락 품종을 개량하는 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바지락 양식장의 피해 예방 방안 마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유전체 생물학과 진화'(Genome Biology and Evolution) 5월호에 게재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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