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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양 동남아 3국이 합동 해상순찰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말레이 현지 매체에 따르면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19일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공동 해역에서 합동순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사무딘 장관이 밝힌 감시 해역은 IS 추종단체들이 점거하고 있는 필리핀 남부지역과 접한 술루 해협. 이에 따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선포한 뒤 벌이고 있는 IS 소탕 작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와 인도네시아는 IS 추종 반군과 필리핀 정부군의 교전이 격화하자 국경에 병력을 강화, 패퇴한 IS 추종 세력의 월경에 대비하고 있다.
히사무딘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을 언급하며 “우리가 (동남아 역내에서 IS 확산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술루 해협을 시작으로 공동 순찰에 나서기로 했다”며 “또 향후 항공 순찰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역내서는 IS와 연계된 사건이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지난달 22일 한 버스정류장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한 커피숍에서 IS에 의한 자폭테러와 시가 총격전이 벌어져 8명이 숨졌다. 지난달 말 말레이 북부 태국 접경지에서는 축산시설을 이용해 무기를 밀수하려던 IS조직이 적발되는 등 역내에서 극단주의자들의 세력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히사무딘 장관의 발표와 관련 “싱가포르에도 합동순찰 활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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