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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오승환-16 임창민 뛰어 넘은 kt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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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오승환-16 임창민 뛰어 넘은 kt 김재윤

입력
2017.06.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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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미스터 제로 김재윤. kt 제공
kt의 미스터 제로 김재윤. kt 제공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27)은 올 시즌 KBO리그의 압도적인 소방수다. 3일까지 18경기째 평균자책점 ‘제로(0)’ 행진을 이어가면서 1승 12세이브를 올렸다. 15⅔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비자책이다. 지난해 10월 3경기 무실점을 포함하면 21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제로다.

그 동안 ‘미스터 제로’로 불린 소방수가 여러 명 있지만 김재윤은 이들을 모두 뛰어 넘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삼성 시절이던 2007년 5월4일 롯데전에서 2실점하며 개막 11경기째 첫 실점을 했다. 지난해에는 나란히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던 SK 박희수가 16경기, NC 임창민이 17경기에서 제로 행진을 멈췄다.

2009년 애리조나에 포수로 입단했던 김재윤은 kt의 특별 지명을 통해 2014년 유턴했다. 조범현 당시 kt 감독이 투수로 가능성을 본 뒤 ‘공을 던져보라’고 주문했고, 그 해 10월부터 2군에서 포수와 투수를 병행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투수 수업을 받아 완전히 전향했다.

투구 폼이 오승환과 비슷하면서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2015년 42경기에서 1승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조범현 전 감독은 “솔직히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면서 “지금처럼만 성장한다면 마무리 자리를 충분히 맡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 지난해 중반부터 중간 투수에서 마무리로 전업해 14세이브를 수확했다. 묵직한 ‘돌직구’와 정명원 kt 투수코치에게 전수 받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길을 걷고 있다.

김재윤의 비중은 올해 김진욱 감독 체제에서 더욱 커졌다. 4월까지 12승14패를 기록하는 동안 김재윤은 7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5월 들어 kt는 10승(15패)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김재윤도 4세이브 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는 5월26일 두산전 이후 7일 만에 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재윤에게) 세이브 기회가 자주 안 와서 불쌍할 정도”라고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상대에 양해를 구하고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등판하기도 하는데 점수 차가 많이 날 때 등판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볼 개수가 많아지는 건 좋은 건 아니다”라며 “그런데 재윤이는 공백이 길어지더라도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오히려 안 던져도 괜찮다고 한다”며 김재윤에 대한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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