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미들은 여전히 소외된 채 눈물만 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피가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달에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 들인 종목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6.44% 상승했지만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45%였다. 더구나 같은 기간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80%나 됐다. 한마디로 개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른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5월 한달 간 0.18% 올라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이어 넷마블게임즈(-7.88%ㆍ12일 상장 시초가 대비) 한국전력(-5.84%) 코스맥스(-9.89%) 두산인프라코어(-15.57%) SK이노베이션(-1.17%) 등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순매도 1위인 현대모비스(23.65%)를 비롯해 현대차(13.19%) LG전자(19.39%) 삼성SDI(20.36%) 등은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성적표와 비교하면 희비는 더 극명하게 엇갈린다. 5월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97%로 코스피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반면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6%에 그쳤다. 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의 상승률도 평균 10.77%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비해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평균 4.03% 오르는 데 머물렀다.
이처럼 개인의 투자 성과가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 관리 기법도 외국인이나 기관을 따라갈 수 없다. 일부 개인 투자자의 경우 ‘대박’을 기대하고 무리한 수익률을 좇는 경향도 강하다.
다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ㆍ매도 포인트는 모두 분산돼 있는 만큼 순매수 순매도 통계만으로 투자 성적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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