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서 공연 중이었던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테러로 부상을 입은 어린이 팬들을 직접 찾아가 만났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발생한 테러 피해자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준비 중인 그란데는 3일(현지시간) 왕립맨체스터어린이병원에 찾아가 자신을 보러 왔다 부상을 입은 어린이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란데는 팬들에게 해바라기와 곰인형을 안겨주고 일일이 포옹했다.
릴리 해리슨(8)의 부친 애덤 해리슨은 BBC방송에 “릴리가 그란데와 만나게 돼 뛸 듯이 기뻐했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릴리가 등쪽에 폭탄 파편을 맞고 부상을 입었으나 회복이 빨라 4일 중으로 퇴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팬 제이든 만(10)도 그란데가 찾아 왔을 때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나의 여왕님을 만났다”고 적었다. 부친 피터 만은 “지난 한 주간 수많은 이들이 우리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 주었지만 오늘이 가장 놀라웠다”며 “제이든이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5월 22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그란데의 ‘데인저러스 우먼’ 투어 공연이 끝나자마자 살만 아베디의 자폭 공격으로 2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란데는 충격을 받고 유럽 투어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4일 맨체스터에서 자선 공연을 열어 피해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돕기로 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테러의 배후 조직 소속일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를 잡아들이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7명이 체포됐으며 그 가운데 11명은 구속 수사 상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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