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두 달 만에 제주에서 접수됐다. 정부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하고 평시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제주도 제주시 소재 토종닭 7마리를 기르는 농가에서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AI 의심축에서 검출된 바이이러스는 H5N8형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심 사례가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예방 살처분을 실시하고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농장주는 지난달 27일 제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샀다. 이틀 뒤 5마리가 전부 폐사했고, 2일 오후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면서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학조사 결과 폐사한 오골계는 전북 군산 서수면의 농가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농가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농가가 제주 지역에 판매한 오골계는 1,000마리로, 제주 지역 다른 농장으로 AI가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4월 4일 논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정부는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방역대 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이날 오전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AI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 등을 논의했다.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 위기 경보 단계를 다시 ‘경계’로 상향한다. 고병원성 여부는 5일 나올 예정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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