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류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시장이 막히면서 한류스타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문재인 시대가 도래 하면서 한한령에 대한 장막이 걷히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는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3세돌 아이돌이 상륙하며 한류 열풍을 재점화했다. 한류에도 '문재인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 박해진, 싸이, 빅뱅(시계방향)
대륙 '사드 장막' 걷히나
한류배우 박해진의 인기는 사드도 뚫었다. 박해진 주연의 JTBC 금토극 '맨투맨'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누적 조회수 4억 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맨투맨'은 사드 장벽으로 인해 중국에 정식 수입되지 못한 상황.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자국 내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류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모두 차단했다. 하지만 팬들은 생중계 사이트 등에서 인공 번역기를 이용해 본방 사수에 나섰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와 소후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맨투맨' 촬영 종료 기념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현지매체인 시나오락, 경광사선왕, 중국오락왕, 환구오락왕 등은 '맨투맨' 관련 소식을 연일 다루고 있다.
그룹 빅뱅과 배우 송혜교, 전지현 등 한류 스타들의 광고도 중국에서 다시 등장했다. 최근 빅뱅이 출연한 농푸산취안(農夫山) 음료 광고가 중국 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송혜교, 전지현의 화장품 광고도 인터넷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한류 스타들이 TV에 출연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인터넷 스트리밍 광고 등을 통해 한한령에 대한 장벽이 완화되는 추세다. 최근 발표한 가수 싸이의 신곡 '팩트폭행'은 QQ뮤직 인기 차트에 올랐다.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이다. 중국은 한국 가수들의 음원을 차단하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최신 곡이 중국 음원차트에 반영되고 있는 것 자체도 작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한류 스타들이 출연한 중국 드라마 편성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한령이 완화된 게 사실"이라며 "중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류 콘텐츠는 수익이 커 무시할 수 없다. 당장 한한령이 해제되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 하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내다봤다.
▲ 트와이스(위), 방탄소년단
열도 다시 들썩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심상치 않다. 그룹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이 일본 열도를 장악하며 K팝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트와스는 6월 28일 현지 데뷔 앨범 '해시태그 트와이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우아하게' '치어 업'(Cheer Up), '티티'(TT) 등의 일본어 버전이 담겼다. 이후 7월 2일에는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정식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트와이스는 데뷔 전부터 현지 매체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본 유력 방송사인 TV아사히 '스마스테이션' '뮤직스테이션'NTV '바즈리즈무', 테레비도쿄 '재팬카운트다운' 등에서 트와이스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티티 포즈는 일본 유명스타들도 따라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모모, 사나, 미나 3명의 일본인 멤버가 포함 돼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아이돌로 거듭났다. 지난 22일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K팝그룹 최초로 수상했다. 6년 간 같은 부문 수상자인 저스틴 비버를 제쳐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인기도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재팬 에디션(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JAPAN EDITION~)' 콘서트에 들어갔다. 일본 TBS채널은 오는 7월 16일 방탄소년단의 라이브투어를 독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별 프로그램 '방탄소년단 독점 인터뷰'를 편성했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발매한 싱글 '피, 땀, 눈물'은 첫 주 2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가장 빠른 성적이다. 사실 보아,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빅뱅 이후 K팝 인기는 주춤했다.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 등 3세대 아이돌로 교체되면서 한류 열풍에 뜨겁게 불을 지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화ㆍ예술계에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선 직전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행사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한류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가 중국인데 사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서 체계적이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공연도 보러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900만에서 멈춘 영화도 대통령이 관람하면 1,000만을 돌파할 수 있지 않나. 그만큼 우리 대중문화예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열린 태도는 한류의 변화에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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