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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푸른색 그래프에는 ‘스파크’가 있었다

입력
2017.06.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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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가 한국지엠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가 한국지엠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기아자동차 모닝과 함께 국내 경차 시장 ‘양강체제’를 유지하던 쉐보레 스파크가 올해 들어 더욱 큰 판매 격차를 보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는 곧바로 한국지엠 판매실적에 푸른색 그래프를 남겼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만1,854대, 수출 3만1,231대 등 총 4만3,08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31%, 10.1%가 줄어든 것으로 총 판매는 17%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주력 차종인 스파크 판매는 3,6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해 한국지엠 내수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파크의 맞수 기아차 모닝이 같은 기간 6,436대가 팔린 것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지난해 까지 모닝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던 스파크의 판매 부진은 올해 들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1월~5월까지 두 차량의 누적 판매는 모닝이 2만9,914대를 기록한 반면 스파크는 2만12대를 보였다. 월평균 판매량은 모닝 6,000대, 스파크 4,000대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의 반등을 위해 지난 5월 한 달간 이자율 4.9%, 최대 60개월 할부, 최대 100만 원 현금 할인 또는 120만원 상당의 최신 LG트롬 세탁 건조기를 경품으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오히려 전월 대비 0.5% 소폭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프로모션 강화도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

지난달 스파크 판매는 수출 상황에서도 별반 다르지 못했다. 북미 리콜 문제로 생산이 일부 중단되며 한 달간 수출 물량은 4,871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난 50.5%, 전월에 비해 48.6%가 줄어든 기록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 들어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수출을 포함한 총판매 역시 2월의 1.7% 상승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를 기록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달 마케팅 캠페인과 함께 차량 구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모션 강화로 실수요층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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