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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ㆍ이탈리아는 ‘발톱을 감춘 맹수’ 였다

입력
2017.06.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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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지만 토너먼트 들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포르투갈. 사진은 지난 달 30일 16강전에서 한국을 누른 뒤 기뻐하는 모습. 천안=연합뉴스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지만 토너먼트 들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포르투갈. 사진은 지난 달 30일 16강전에서 한국을 누른 뒤 기뻐하는 모습. 천안=연합뉴스

유럽3(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잉글랜드), 남미2(우루과이ㆍ베네수엘라), 북중미2(미국ㆍ멕시코), 아프리카1(잠비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은 아시아를 뺀 나머지 대륙 팀에 고르게 분배됐다. 4일 베네수엘라-미국(전주), 포르투갈-우루과이(대전)에 이어 5일 이탈리아-잠비아(수원), 멕시코-잉글랜드(천안)경기에서 준결승 팀이 가려진다.

이들 8강 진출국 중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발톱을 감춘 맹수’라는 평가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는 시시해 보였지만 토너먼트 들어 제 기량을 발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죽음의 조’라 불린 우루과이, 일본, 남아공과 D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 2위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E조를 3전 전승(9득점 무실점)으로 통과한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 만나 힘든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탈리아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프랑스 선수들의 개인기를 무력화한 뒤 유효 슈팅 단 4개에 2골을 뽑아내는 ‘원샷원킬’ 본능을 과시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 역시 C조에서 1승1무1패로 가까스로 2위를 했지만 한국과 16강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3-1 완승을 거뒀다. 김정수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는 “이탈리아는 프랑스의 오른쪽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다가 수비 전환이 느리다는 약점을 파악하고 집요하게 공략했다. 포르투갈도 한국의 전력을 완벽히 파헤치고 나온 느낌이었다”며 “두 팀 다 조별리그 때와는 선수들의 자세와 팀 분위기, 상대 분석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냉철하고 치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성인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팀들은 선수들의 리듬을 토너먼트부터 끌어올리곤 한다.

8강전 4경기 중에는 포르투갈-우루과이, 멕시코-잉글랜드전이 박진감 넘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지도자는 “네 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들이다”고 설명했다. 잠비아와 이탈리아의 맞대결은 개인기와 조직력의 싸움이다. 잠비아는 16강에서 독일에 4골이나 뽑았듯 한 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다. 이탈리아가 잠비아 공격을 못 막으면 의외로 대패할 수도 있다. 반대로 상대 화력을 견뎌내면 후반에 이탈리아에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가장 대진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조별리그에서 세네갈, 사우디, 에콰도르 등 무난한 팀들과 속해 1승2무를 기록했고 16강에서도 약체 뉴질랜드에 6-0 대승을 거뒀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미국의 진짜 실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52경기의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기술위원과 전임지도자 등 12명을 대회 기간 내내 투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하나 같이 “아르헨티나의 탈락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아르헨티나는 A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3으로 졌고, 2차전에서 개최국 한국에 1-2로 패했다. 3차전에서 기니를 5-0으로 크게 이겼지만 1승2패, 3위에 그쳤고 와일드카드(3위 6팀 중 상위 4팀) 획득에도 실패했다. 최영준 기술위 부위원장은 “아르헨티나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섭섭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지도자 역시 “16강전을 보니 아르헨티나만한 팀이 없다. 아르헨티나가 올라왔으면 대회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을 것”이라고 했다. 운이 나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만큼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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