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이 한미일 통산 900탈삼진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2-0으로 앞선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은 시즌 13세이브(1승2패)째를 기록했다. 또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2.77로 낮췄다.
오승환은 최근 4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매 경기 2개 이상씩 총 10개의 삼진을 잡는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그 결과, 개인 통산 900탈삼진 기록도 따라왔다.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8㎞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곤잘레스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며 항의를 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어 체이스 어틀리를 상대한 오승환은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 후 앞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있었던 곤잘레스가 더그아웃에서 계속해서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자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화가 난 곤잘레스는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과 충돌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뛰쳐나왔다.
이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151㎞ 직구를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랜달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오스틴 반스를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한국(삼성ㆍ2005~13)과 일본(한신ㆍ2014~15)을 거쳐 2016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이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향해 달린다. KBO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고, 일본 무대에서는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추가했다. 빅리그에서는 지난해 초반 셋업맨으로 뛰다가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을 틈 타 소방수 자리를 꿰차며 19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주전 마무리로 시작, 13개의 세이브를 더해 개인 통산 400세이브(2일 현재 389개)까지 11개를 남겨놨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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