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취업의혹 관련 “같은 업무 수행해와 자격 갖춘 것으로 알아…학교 측 요청으로 지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전세계약서는 없지만 분명히 거주했다고 밝히며 은마아파트로 이사간 이유는 부인의 대장암 치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분들이 이른바 재벌저격수인 제가 당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살았던 것에 의문 가지고 계신다"며 "물론 자식 교육을 위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개인적 사정이라 말씀드리지 않으려 했는데 영국에 안식년을 다녀와서 처가 길거리에 쓰러졌고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 받아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항암치료 하더라도 생존률이 반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 수술한 병원이 강남의 모 대학병원이었다"며 "그 뒤로 제 처의 치료를 위해서 이사를 한 것이 (은마아파트로 간)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마아파트에 살지도 않으면서 위장전입을 했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고 있다"며 "전세계약서가 있었다면 소명이 됐을텐데 보관하고 있지 않지만 관리비를 납부한 은행 기록을 갖고 있으니 의원님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인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자격 충족 여부는 당시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아내는 고교 영어강사 채용 당시 기준 토익점수에 미달한 상황에서 채용돼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문위원인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2013년 취업 관련 교육청 소명 자료를 보면 '지원 자격 오해로 미자격자를 채용했다'는 완곡 화법이 나온다"며 "토익점수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을 채용했다고 자인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수를 고쳐 허위보고를 하는 것을 2013년뿐 아니라 2017년까지 매년 계속되고 있다"며 "단순 청문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종합적 비위 행위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무엇보다 제 처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2013년 취업 때는 경쟁자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처는 그 전해 경기도 교육청 시험에 합격해 배정된 초등학교에서 같은 업무를 수행해 제 처로선 자격을 갖춘 것으로 생각했다"며 2017년 취업에 대해 ”제 처는 4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만두는 걸로 생각하고 퇴직금도 수령했지만 학교 측에서 다시 지원할 것을 요청해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처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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