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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락산서 대형 산불… 강한 바람에 진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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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락산서 대형 산불… 강한 바람에 진화 어려워

입력
2017.06.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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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8분 발생… 정상까지 번져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규모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규모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일 오후 9시 8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대형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 중이나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데다 오랜 가뭄 탓에 자정이 넘어서까지 불길을 잡지 못했다.

불은 초속 5m의 강풍을 타고 상계동 한신아파트 동남쪽에 있는 상계주공아파트 13단지와 14단지 뒤 귀인봉 밑 7부 능선에서 정상 부근으로 향하며 번져 한때 100m 길이의 띠를 형성했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들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불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파트단지 밖 등에서 진화작업을 바라본 주민들도 많았다.

소방당국은 차량 48대와 소방, 경찰, 군, 구청 직원 등 모두 1,078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중이다. 고압 펌프 2대를 배치해 산 정상까지 호스를 올려 물을 뿌리고 있으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산 6,600㎡가 탄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야간이라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수락산에 있는 14개 사찰에도 화재 상황이 전파됐다. 다만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거리가 멀어 사찰 내 인원들은 대피시키지 않았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한신아파트 인근 산불 발생. 야간 등산객과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노원구청은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고, 서울시는 상계동 인근 지역 교통이 화재 진압 작업으로 혼잡하니 우회하라는 안내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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