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4위ㆍ스페인)이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0번째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순항했다.
나달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총상금 3,600만 유로)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로빈 하서(46위ㆍ네덜란드)를 3-0(6-1 6-4 6-3)으로 완파하고 32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3회전에서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63위ㆍ조지아)를 상대한다. 올해 나달이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면 특정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에서 10번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나달은 앞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 10회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몬테카를로 오픈도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이 프랑스오픈 10회 우승고지에 오르면, 500, 1,000시리즈에 이어 특정 메이저대회 10회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도 3회전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주앙 소자(59위ㆍ포르투갈)를 3-0(6-1 6-4 6-3)으로 제압, 3회전에서 디에고 슈바르츠만(41위ㆍ아르헨티나)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밖에 밀로시 라오니치(6위ㆍ캐나다), 도미니크 팀(7위ㆍ오스트리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3위ㆍ불가리아) 등 우승을 탐낼 만한 선수들도 3회전에 합류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합류한 온스 자베르(114위ㆍ튀니지)가 도미니카 시불코바(7위ㆍ슬로바키아)를 2-0(6-4 6-3)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자베르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3회전에 오른 최초의 아랍 국가 여자 선수가 됐다. 예선부터 출전한 자베르는 예선 결승에서 가토 미유(199위ㆍ일본)에게 1-2(3-6 6-3 4-6)로 져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본선에 올라 있던 로라 지그문트(32위ㆍ독일)가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그 빈자리에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자베르의 3회전 상대는 티메아 바친스키(31위ㆍ스위스)다.
비너스 윌리엄스(11위ㆍ미국)도 2회전에서 나라 구루미(90위ㆍ일본)를 2-0(6-3 6-1)으로 꺾었다. 올해 37세인 윌리엄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4회전인 16강까지 올랐고, 종전 최고 성적은 2002년 준우승이다. 윌리엄스는 3회전에서 엘리스 메르텐스(60위ㆍ벨기에)-리첼 호겐캄프(105위ㆍ네덜란드)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관중석에는 윌리엄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36ㆍ미국)가 언니를 응원했다. 임신 중인 서리나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디펜딩 챔피언 가르비녜 무구루사(5위ㆍ스페인)는 아네트 콘타베이트(53위ㆍ에스토니아)를 상대로 고전 끝에 2-1(6<4>-7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무구루사의 3회전 상대는 율리야 푸틴체바(29위ㆍ카자흐스탄)로 정해졌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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