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대선소주, 넉 달여 만에 1000만병 판매 돌파
“지역거점 소주로선 드문 사례”…주류업계 관심 집중
무학, 리뉴얼 좋은데이 한 달간 4000만병 판매 ‘맞불’
부산의 소주시장이 판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대선주조가 내놓은 리뉴얼 제품 판매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무학의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 1월 출시한 리뉴얼 제품 ‘대선블루’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병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대선블루의 1,000만병 돌파는 출시 4개월여 만으로, 전국권이 아닌 지역거점 소주가 새 제품을 선보인 이후 세운 기록으로는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블루는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이 300만병을 돌파한 이후 열흘에 100만병씩 팔렸고, 월 판매량이 매달 60%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최근 부산 소주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대선주조의 부산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4월에는 25.5%까지 5% 넘게 올랐으며, 5월 이후 성장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은 최근 영업사원 500명을 현장에 투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대선블루의 1,000만병 판매돌파를 기념해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1soju)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대선주조 측은 출시 초반부터 복고풍 상표 이미지와 ‘대통령 선거’를 연상케 하는 상품명으로 관심을 얻은 뒤 증류식 소주원액과 벌꿀을 넣은 감칠맛으로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이끌어내면서 판매 상승세를 지속 견인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대선 측은 70년대 부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 회사 제품 ‘대선(大鮮)’ 소주상표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부착하고, 40~50년 전 ‘됫병’을 연상케 하는 700㎖ 대용량 버전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등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 관심 끌기에 갖은 애를 썼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이사는 “87년간 부산소주를 책임져온 향토기업으로서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제품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주셔 기쁘다”며 “변함없이 사랑 받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소주 시장의 75%까지 장악했던 무학은 대선의 공세에 당황하는 눈치다.
무학은 지난 5월 1일 리뉴얼 출시한 소주 ‘좋은데이’ 판매량이 한 달 동안 4,000만병을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대선블루의 1,000만병 돌파 발표를 견제하는 의미다.
무학 측은 “새로워진 좋은데이는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정통성만 유지한 채 원료함량과 숙성공법, 상표 등 제품 전 과정에 걸쳐 한층 더 새롭게 진화해 순한소주의 결정체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리뉴얼 좋은데이가 출시 한 달 만에 4,000만병 판매를 기록한 것은 동남권 소주시장 경쟁의 치열함 속에도 점유율 1위 수성은 물론 무학의 성장세를 잇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무학 측은 “경기 침체와 회식 감소로 주류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소주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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