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권과 단절 위해…”
내부 개혁 드라이브 예고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가정보원 1차장에 서동구(62) 주파키스탄 대사, 2차장에 김준환(55) 전 국정원 지부장, 3차장에는 김상균(55) 전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3명의 차장은 모두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국정원과 정치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국정원이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로써 국정원의 역량이 강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국정원 출신 차장들을 선발함으로써 국정원 내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동구 1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주유엔 공사 및 주미대사관 공사를 지냈다. 이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주파키스탄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석사(정치학) 학위를 받았고 국정원 내 해외정보파트에서 오랜 이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대북정보와 해외 국익정보를 담당하는 1차장에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 출신의 김준환 2차장은 행정고시(34회) 출신으로 국정원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분석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2년 국정원 입사 이후 정보기획, 직원교육, 지부 근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특히 분석에 능력을 보인 정보 전문가로서 대공수사와 대테러, 방첩을 담당하는 2차장에 적임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2차장을 임명함으로써 현재 국정원 직제를 유지하면서 업무 영역의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버ㆍ통신 등 과학정보를 담당하는 김상균 3차장은 부산 출신으로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역임한 남북합의 실무 전문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거의 모든 합의서 문구를 작성한 실무 작업을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대북통’이다.
‘대북전문가’인 서 원장과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서기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6ㆍ15 공동선언 이행의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받았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선 활약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엔 요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
▦서울(62) ▦경기고,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미 조지워싱턴대 석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주파키스탄 대사
김준환 국가정보원 2차장
▦대전(55) ▦대전고, 연세대 사회학과, 행시 34회 ▦국정원 지부장
김상균 국가정보원 3차장
▦부산(55) ▦부산동아고,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