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비아 선수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들이 예외 없이 8강에 안착하고 있다. 반면 개최 대륙의 이점이 무색하게 개최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다섯 나라들이 일제히 16강 문턱을 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조 1위 국가들의 100% 8강 진출 행진과 아시아 국가 전멸 사이에서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 '조 1위=8강' 100% 달성할까
1일(한국시간) 현재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한 5개국이 정해졌다. 베네수엘라(B조 1위), 포르투갈(C조 2위)에 이어 31일 우루과이(D조 1위), 잉글랜드(A조 1위), 잠비아(C조 1위)가 16강을 통과했다.
5개국 중 4개 나라가 조 1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1-0으로 따돌렸고 우루과이도 페널티킥 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침몰시켰다. 사우디는 우승 후보 1순위인 우루과이를 맞아 사력을 다해 저항했으나 후반 4분 핸드볼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 결승골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가 된 잉글랜드는 중남미의 복병 코스타리카를 2-1로 눌렀다.
가장 극적인 승부는 잠비아와 독일전에서 나왔다. 잠비아는 독일에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낙승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1에서 후반 44분과 후반 49분 연속 골을 얻어맞고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갔다. 망연자실하기도 잠시 잠비아는 연장 후반 2분 터진 셰미 마옘베(20)의 결승골로 4-3의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 돌풍 잠비아에 패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럽 팀 가운데 제일 먼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머지 16강 토너먼트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할 프랑스와 뉴질랜드와 경기하는 미국이 8강에 합류하면 조 1위 6개국 모두가 8강에 오르는 대진이 완성된다.
◇ '개최 대륙' 아시아 잔혹사
반면 2017년 U-20 월드컵 코리아는 개최 대륙 프리미엄이 무색해졌다.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5개국이 모두 짐을 쌌다. 이란과 베트남은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고 한국ㆍ일본ㆍ사우디는 토너먼트의 첫 관문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 국가들은 2011년 콜롬비아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6년 전에도 한국ㆍ사우디ㆍ이라크 등 3개국이 16강에 나갔으나 나란히 탈락했다. 이후 2013년 터키 대회에서 이라크가 4위, 2015년 뉴질랜드 대회는 우즈베키스탄이 8강의 성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대륙에서 열린 대회로 한정해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대회 명칭이 U-20 월드컵으로 변경된 2007년 대회 이후로는 아시아 개최가 이번(한국)이 처음이다. 종전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으로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가 가장 최근이다. 당시 개최국 UAE를 비롯해 한국ㆍ일본ㆍ사우디ㆍ우즈벡 등 5개국이 본선에 올라 일본ㆍUAE가 8강까지 진출(16강 한일전에서 한국 1-2 패)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한국ㆍ중국ㆍ말레이시아가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했고 일본(8강)과 UAE(16강)가 체면을 세웠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전과 3범' 타이틀 정운택,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