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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상금 730만원 김준성, 3,000만원 상품권 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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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상금 730만원 김준성, 3,000만원 상품권 받은 사연

입력
2017.06.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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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이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김준성이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투어(KGT) 5년 차 김준성(26)은 지난해 메이저급 대회인 KPGA 선수권 제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출전한 13개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든 대회가 생애 첫 승이었다.

당시 우승 상금 2억원을 손에 쥐었고 5년짜리 시드권을 확보했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 전까지 상금 수입은 1,000만원 가량에 불과했다. 캐디 수당도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우승 스토리는 널리 회자됐다.

그러나 김준성은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딱 한 번 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SK 텔레콤오픈 공동37위로 받은 730만원이 올해 수입의 전부다. 그러자 ‘벼락스타’의 한계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독기를 품은 김준성은 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대회 2라운드에서 이창우가 세운 코스레코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3부 투어에서 63타를 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개인 생애 최소타다. 게다가 프로 데뷔 이후 첫 홀인원의 감격도 누렸다. 7번홀(파3ㆍ202m)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아마추어 때 홀인원을 한 적이 있지만, 프로가 된 뒤에는 처음 해본 홀인원이다. 홀인원 상품으로 3,000만원 짜리 웨딩 상품권을 받은 김준성은 "아직 결혼할 나이도 아니고 사귀는 사람도 없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뿐만 아니라 샷이나 퍼트까지 거짓말처럼 마음 먹은 대로 됐다.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잡아냈다. 김준성은 "생각지도 않은 홀인원의 행운으로 흐름을 잘 탔다"면서 "그 동안 퍼트가 좋지 않아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샷도 샷이지만 퍼트가 아주 잘 됐다"고 만족해했다. 김준성은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말렛형 퍼터 대신 블레이드형 퍼터로 바꿨다. 변화를 주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부진하자 이번에는 작년 KPGA선수권대회 우승 때 썼던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왔다.

김준성은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좋지 않아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5m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그는 “첫홀 파세이브로 퍼터에 믿음이 생겼다"면서 “홀인원으로 한꺼번에 2타나 줄였으니 ‘오늘 경기가 잘 풀린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이상 ‘깜짝스타’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각오도 되새겼다. 김준성은 “스윙이나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작년 우승했던 대회나 이번 대회 모두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렸고 이런 코스에서 그 동안 쌓은 훈련의 효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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