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일부지역도 피해
지난달 31일 전남 담양엔 야구공크기 우박
서울 강남에도 쏟아져 시민들 깜짝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경북 영주시, 봉화군과 전남 담양군, 서울 강남 등에서 최대 야구공만한 우박에 내려 농작물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1일 낮 12시 45분부터 25분 가량 경북 봉화군 일대에 골프공만한 우박에 쏟아졌다.
이 우박으로 봉화읍 봉성면 물야면 등 봉화군 10개 읍면 중 석포ㆍ소천면을 제외만 전역 농경지 2,993㏊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작목별로는 사과 1,258㏊, 고추 964㏊, 수박 323㏊, 기타 448㏊로, 적과(열매 솎기) 시기를 맞은 사과의 어린 열매가 떨어지거나 상처를 입었고, 일부 잔가지는 통째로 부러져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까지 차질이 우려된다. 또 밭에 옮겨 심어 꽃눈이 맺히기 시작한 고추 등도 큰 피해가 났다.
우박은 작은 것은 콩알 크기에서 큰 것은 직경 3㎝가 넘는 골프공 크기만했고, 일부 도로 저지대에는 높은 곳에서 굴러내린 우박이 함박눈처럼 쌓여 구급차 바퀴가 빠질 정도였다.
또 영주시 단산 부석 풍기 순흥 안정 이산 문수면 등에도 10여 분간 우박이 내려 사과 700㏊, 고주 담배 등 기타 800㏊ 등 모두 1,500㏊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정밀 피해조사를 실시 중이다.
앞서 전남 담양ㆍ장성군 일대에도 최대 직경 7㎝ 크기의 우박이 내려 사과와 고추 등 농작물 700㏊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55분부터 1시간 가량 최고 70㎜의 비와 함께 일부 지역에 우박이 내렸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야구공만한 우박에 쏟아져 차량 유리창에 어른 주먹보다 큰 구멍이 생기는 등 큰 피해가 났다. 또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도 대거 파손됐다.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등 강남 일부 지역에서도 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이 내렸다.
기상청은 상ㆍ하층간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ㆍ번개ㆍ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ㆍ봉화=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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