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관 옥상에서 물탱크가 터져 학생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6분쯤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학관 건물 옥상에서 물탱크가 터지면서 천장 일부가 붕괴됐고, 탱크에 있던 물이 건물 안으로 새 들어 최고층인 5층을 시작으로 3층까지 흘러내렸다. 사고 발생 직후 학관 건물 안팎에 있던 2,500여명의 학생이 모두 대피했고, 만일의 사고를 우려해 대피가 완료된 즉시 출입문을 통제했다고 소방서는 밝혔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엔 ‘5층 강의실에는 대피를 알리는 비상벨이 울렸으나, 다른 층에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올라와 있다. 대피한 학생 중 일부는 학습도구 등을 그대로 놓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수업은 사고 이후 모두 휴강됐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달 정기 안전점검에선 물탱크의 균열 등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건물은 1965년 10월 지어진 노후건물”이라며 “배수작업을 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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