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 5도와 인근 섬들을 관할하는 인천 옹진군은 국민안전처에 상수도 관정 설치와 식수 운반비 4억원, 농업용 관정 설치ㆍ정비비 13억5,000만원, 저수지와 농배수로 준설비 14억5,000만원 등 총 32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서해 5도 등의 물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소연평도, 소청도 등 유인도서 14곳이 4월부터 물 공급을 하루 몇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소연평도 주민들은 음식조리와 세수만 간신히 하고 빨래는 대연평도나 인천시내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생리현상은 야산에서 해결하는 형편이다.
옹진군은 해군2함대 등의 도움을 받아 3월부터 생활용수와 식수를 소연평도 등에 공급하고 있으나 한시적 대책이다. 농업용수 확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옹진군이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한 논이 백령도, 자월도 등 11만1,000㎡에 이른다. 모내기를 했더라도 추가로 댈 물이 없어 벌써 논바닥에서 바닷물 염기가 올라오는 곳도 있다.
올해 본예산과 1차 추가경정예산에 저류지 조성 등에 60억원을 편성해 봄 가뭄에 대비한 옹진군은 2차 추경도 한달 앞당겨 소연평도 식수 운반비 등 모두 7억3,000만원의 가뭄 관련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수 담수화 시설의 확대와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저류지 신설 등 물 확보를 위한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방안과 함께 재정 대책이 절실하다”며 “가뭄 대책을 주요 국정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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