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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KLPGA 골퍼의 몰락, 골프계 "선수도 성골ㆍ진골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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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KLPGA 골퍼의 몰락, 골프계 "선수도 성골ㆍ진골 따로 있어"

입력
2017.06.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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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선수 실루엣./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시즌 국내 남녀 투어에선 유독 생애 첫 우승자가 많이 탄생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현재까지 9명의 우승자 가운데 55.55%에 이르는 5명이 위너스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도 우승자 5명 중 1명(20%)은 생애 첫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무명이던 김성용(41)은 지난 4월 KGT 카이도시리즈 유진그룹 올포유 전남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뒤 "한때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혹이 넘은 나이, 허리 부상, 금전적 문제로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무명 선수와 우승자는 금전, 명예 모든 면에서 큰 간극을 보인다.

골프계 양극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터졌다. 한 여성 프로골퍼가 성매매ㆍ사기 혐의로 수 차례 입건ㆍ기소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골퍼 김모(23)씨를 벌금 7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고 1일 알렸다. 검찰에 의하면 김씨는 2015년 11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의사 A(43)씨에게 접근해 현금 1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해 5월 김씨를 지명수배했다. 김씨는 그 해 12월 전북 익산에서 성매매 혐의로 입건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당시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김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10월 서울 강동구에서 성매매 혐의로 2차례 입건됐다가 모두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2009년 KLPGA 대회에 첫 출전한 김씨는 2011년 10여 개 대회에서 총 100여 만 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2012년 이후부턴 투어 생활을 하지 않았다. 생계형 골퍼의 삶을 이어가다 금전적인 압박을 받아 잘못된 길을 간 것으로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투어 선수의 상당수는 금전적 고민을 안고 있다. KGT 정상급인 A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드 최하위 선수는 연봉이 3,000~4,000만 원 정도 된다. 골프 선수들은 유류비, 숙박비, 식비, 캐디비(주당 100~200만 원선) 등 한 해 경비만 해도 5,000만 원 내외다. 따라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기본 500~1,000만 원은 적자가 나고, 중간 성적을 낸다 하더라도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다"고 귀띔했다.

정상급 B선수는 자신을 '생계형 골퍼'라고 소개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2학년 때 월급 30만 원을 받고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했다던 그는 "성인이 돼서도 레슨으로 돈을 벌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해 우승 경력이 있는 C선수도 "30대 선수들, 특히 가장인 선수들은 약 60~70%가 (생계 걱정에) '투잡'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KLPGA 대회장에 갤러리로 와 본지와 만난 한 전직 남자프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골프를 그만 두고 지인의 사업 일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투어 대회 수가 남자 투어에 비해 10여 개 이상이 많지만, 여자골퍼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07년 KLPGA 입회한 후 짧은 기간 투어 생활을 하다가 방송계로 전향해 지금은 유명 골프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한 프로는 본지에 "방송 활동, 원 포인트 강의, 프로암 행사 MC 등을 하고 있다. 투어 생활할 때보다 주머니 사정은 좋다"고 언급했다. 한 유명 여자선수는 과거 "투어 상금랭킹 20위 이내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수년 간 KGT 투어 입성에 도전하다, 결국 꿈을 접고 골프 교습가로 활동 중인 한 30대 레슨 프로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골프계에도 계급이 있다. 1부 선수들이 '성골'이라면 2부 선수들은 '진골'쯤 된다. 그 밑에 선수들, 전국에 있는 수많은 레슨 프로들은 6두품 이하가 될 것이다"며 "같은 건물에서 1부 투어 선수들과 연습을 하고 있지만, 벽이 느껴진다. 투어 정상급 선수와 나머지 선수, 단순 레슨 프로들 간엔 벌이로도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고 골프계 양극화 현실을 전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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