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국내 강제소환 이틀째인 1일에도 검찰청사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정씨를 소환해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피의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16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돼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접견한 뒤 오후 5시30분쯤부터 본격 조사를 받았다. 자신의 어머니 최순실씨가 조사 받았던 청사 10층 조사실에서 삼성 승마지원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한 특수1부(부장 이원석)의 집중 신문을 받았다.
다만 정씨는 심야조사 거부 의사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조사는 밤12시까지만 진행됐다. 그는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를 하고 이날 새벽 1시40분쯤 조사실을 빠져 나와 최순실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최씨 모녀는 같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지만 격리돼 있어 접촉하지는 못했다.
이후 정씨는 법무부 호송차량에 몸을 싣고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50분쯤 다시 검찰청에 도착했다. 복장은 전날 공항에서 입고 있던 옥색 상의 차림과 동일했다. 왼쪽 가슴팍에는 수용자 번호표가 달렸다.
이날 조사도 전날에 이어 특수1부가 맡고 있다. 검찰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와 관련된 정씨의 업무방해 혐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 혐의와 관련된 삼성 승마지원 의혹, 독일 부동산 구매 등과 관련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을 주로 조사했다. 정씨는 전날 공항에서 밝혔듯이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정씨의 체포시한은 2일 새벽 4시8분까지여서 검찰은 이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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