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부터 시작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고공행진’이 상반기 내내 지속되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1월 2%대로 올라선 물가 상승률은 3월 2.2%로 4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2% 내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이 6.2%나 올랐다. 계란(67.9%) 닭고기(19.1%) 돼지고기(12.2%) 값이 껑충 뛴 탓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초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후 추가 발생이 없어 1일부터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5개월간 지속된 AI로 계란 공급량이 쉽게 회복되기 못하는 상황이다. 황금 연휴와 이른 더위가 겹치면서 돼지고기 소비량도 크게 늘어 돈육 가격도 올랐다.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도 1년 전보다 59.0%나 인상되는 등 수산물 가격도 7.9% 상승했다.
유가도 여전히 오름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8.9% 올랐다.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경유와 휘발유는 1년 전보다 각각 10.3%, 7.0% 높은 수준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축산물, 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구두, 핸드백 등 상품도 세일 폭이 컸다가 환원돼 전체 물가가 올라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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