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1일 대전 두산전을 ‘도미니카공화국 데이’로 지정했다. 한화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윌린 로사리오(28), 알렉시 오간도(34),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만큼 이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도미니카공화국 대사와 국내에 거주하는 대학생 20여명을 초청했다.
특별한 날에 공교롭게도 KBO리그 사상 첫 ‘도미니칸 배터리’가 떴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주로 1루수로 뛰는 로사리오에게 안방을 맡겨 이날 선발 오간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오간도가 도미니칸리그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을 구단에 요청했고, 로사리오는 “자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323경기를 포수로 나선 로사리오는 KBO리그 역대 네 번째 외국인 포수다. 지난해 교체 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올해에도 지난 18일 넥센전에서 한 차례 마스크를 중간에 썼다. 외국인 투수와 포수가 선발 출전해 배터리를 이룬 것은 2014년 넥센의 미국 출신 앤디 밴헤켄-비니 로티노에 이어 오간도-로사리오가 두 번째다. 밴헤켄과 로티노는 2014년 7차례 배터리를 이뤄 5승을 합작했다.
KBO리그 사상 처음 선보인 도미니칸 배터리는 팀의 3-1 승리를 합작했다. 오간도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로사리오는 오간도를 침착하게 리드한 뒤 7회초 수비부터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 4사구 2개를 얻었다. 이들 배터리는 2-1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박건우를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환호했다.
한화 김태균(35)은 0-0으로 맞선 1회 2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83’으로 늘렸다. 한 경기만 더 출루를 하면 테드 윌리엄스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출루 기록(84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부문 세계기록은 린즈셩이 대만프로야구에서 세운 109경기다.
한편 NC와 kt는 투수 강장산(27)과 포수 김종민(31)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주전 안방마님 김태군의 백업 포수가 필요한 NC가 kt에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김종민은 올 시즌 1군 출전 기록은 없고 2015년 26경기, 2016년 78경기에 나섰다. 강장산은 키 194㎝의 장신 우완 투수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28경기 39⅓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1일 새 팀에 합류한다.
수원에서는 SK가 0-1로 뒤진 3회초에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린 김동엽을 앞세워 kt를 8-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LG가 넥센을 5-2로 누르고 6연패를 끊었다. 선두 KIA는 2위 NC를 10-2로 제압하며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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