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시켰다. 국내 물류 산업에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컨소시엄이 조성된 건 처음이다.
삼성SDS는 31일 경기 성남시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한국IBM, 삼성SDS 등 15곳이 참여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기록되는 일종의 네트워크 장부다. 거래 정보가 특정 서버에 집중되지 않도록 여러 곳에 암호화 해 분산ㆍ저장하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위ㆍ변조가 불가능하고 해킹 우려가 없는데다, 보안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각종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다. 컨소시엄은 올해 말까지 실제 수출입 품목을 대상으로 해운 물류 과정 전반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관련 법, 제도 등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물류 산업은 제품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 구매까지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돼야 하고, 유통 과정에서 원산지 조작, 제조ㆍ유통기간 변경, 허위광고 근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적합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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