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초대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1일 만으로 역대 정부 가운데 최단 기간 초대 총리 임명 기록이다.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 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188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동의안은 처리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헌법상 총리의 권한을 보장하겠다”면서 “일상적 국정은 총리 책임이라는 각오로 전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현안을 잘 챙기고, 야당과 소통에 힘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이 총리는 “문제가 있는 곳에 총리가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1,700만명이 동참한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제가 촛불혁명으로부터 명령 받은 ‘내각다운 내각’은 유능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내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전과 경호의 담장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대야 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새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에 역점을 두고 민생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국회 인준안 처리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표결에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여야 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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