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1 고형권ㆍ외교2 조현
통일 천해성ㆍ행자 심보균
국토2 맹성규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교육부 1호 여성국장’과 ‘남북교류 전문가’ 등을 6개 부처 차관으로 발탁했다.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관급부터 부처 장악에 나서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1차관에 고형권(53)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교육부 차관에 박춘란(52)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외교부 2차관에 조현(60) 주 인도대사를 임명했다. 천해성(53)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은 통일부 차관에, 심보균(56)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자치부 차관, 맹성규(55) 강원도 부지사는 국토교통부 2차관에 각각 임명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차관은 모두 행시ㆍ외시를 거쳐 각 부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정통 관료 출신들이다. 특히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춘란(행시 33회) 차관은 교육부에서 각종 ‘여성 1호’ 타이틀을 휩쓴 인물이다. 만 40세이던 2005년 정부 부처 통틀어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3급)인 대학정책과장에 임명됐고, 2년 후 평생교육국장에 오르며 ‘여성 국장 1호’ 타이틀을 달았다. 2014년에는 충남교육청 첫 여성 부교육감으로 발탁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국내 배치와 북핵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문 대통령은 외교ㆍ통일 분야에 실무와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를 임명했다. 천해성(행시 30회) 차관은 통일부 근무 시절 통일정책실장과 남북회담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05년에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여했고, 2014년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다. 남북교류 경험이 풍부한 천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남북민간 교류 확대 정책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자외교를 총괄할 조현(외시 13회) 외교부 2차관은 외교부에서 다자외교조정관과 주 유엔 차석대사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기재부에서 세제ㆍ거시경제ㆍ국제금융 업무를 총괄할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등 중책을 맡아, 문 대통령의 ‘능력중심’ 인사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손발을 맞출 심보균(행시 31회) 차관은 행자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등을 거치며 지방자치와 분권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맹성규(행시 31회) 국토교통부 2차관은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 교통물류실장 등을 지내며 대중교통과 항공, 철도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프로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전남 해남(53) ▦전남사대부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0회 ▦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박춘란 교육부 차관
▦경남 고성(52) ▦진주여고, 서울대 사법학과, 행시 33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대학정책관
조현 외교부 2차관
▦전북 김제(60) ▦전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시 13회 ▦주인도대사관 대사,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천해성 통일부차관
▦서울(53) ▦영등포고, 서울대 공법학과, 행시 30회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전북 김제(56) ▦전주고, 서울대 영어교육과, 행시 31회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인천(55) ▦부평고, 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31회 ▦강원도 부지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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