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교육부 차관으로 발탁된 박춘란(52)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교육계 ‘여성 1호’ 타이틀을 다수 거머쥔 인물이다. 청와대도 교육부 내 유리천장을 여러 차례 깨 온 그의 상징성을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차관은 2005년 당시 만 40세에 정부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3급)으로 발탁됐고 2년 뒤 교육부 첫 여성 국장(경북대 사무국장)에 오른 뒤, 충북도교육청(2007년)ㆍ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2015년) 모두 여성으로는 처음 맡았다. 교육정책 기획에 탁월하고, 특히 대학 부문에 정통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고 있다. 그는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혁신담당관, 인력수급정책과장, 대학정책기획관, 대학정책과장,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박 신임 차관은 소신이 곧은 인물로도 평가된다. 한 교육계 인사는 “정권 이념이나 상사의 지시대로 움직이기보다는 정책 자체의 실효성을 따지고 따가운 지적도 할 수 있는 소신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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