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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이대 신임총장 “지난 격동의 시간, 전화위복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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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이대 신임총장 “지난 격동의 시간, 전화위복 기회로”

입력
2017.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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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신임 이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숙 신임 이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숙(63) 이화여대 신임 총장이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 추진과 폐기 과정에서 빚어진 교내 시위와 정유라 특혜입학 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총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을 통해 새 총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이화의 새 총장으로 사회가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한다"며 "지난해 아픈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재도약 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최경희 전 총장의 '불통 행정'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던 점을 의식한 듯 "구성원 간 신뢰문화가 깊이 자리잡아 물 흐르듯 하는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취임식 마친 직후엔 학생들이 모여있는 ECC야외계단으로 이동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학교관계자는 “김 총장이 직접 지시해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고시생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빵빵하게 지원하겠다”고 답해 환호를 받았고, 교내 하청노동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재학생 김모(25)씨는 “총장님의 소통 의지에 감동받았다”며 “모든 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학교 역사상 최초로 교수·직원·동창·학생 등 교내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선제 선거를 거쳐 선출된 총장으로, 학생과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날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순간, 취임식장은 학생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로 가득 차기도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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