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물 방문자숙소ㆍ박물관 활용
일본정원ㆍ철도놀이터 조성
매년 축제와 마을사업 추진
전남 순천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인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존ㆍ공유하는 생활형 관광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80년 철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철도마을을 연간 20만명 이상 찾는 근대유산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31일 순천시에 따르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자원 개발 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40억원과 시비 50억원을 더해 모두 9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철도관사를 복원하고 소통 공간 등을 조성한다.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전라선 개통과 함께 형성됐다. 당시 철도사무소가 들어서면서 철도국 직원의 주거공간으로 공공임대 주택인 관사가 지어지면서 조성됐다. 마을에는 152개의 등급별 관사가 있었지만 현재 철도관사 59채, 현대식 신축건물 90채, 빈집이나 유휴건물 3채 등이 남아있다.
시는 우선 3채의 철도관사를 사들여 이 중 2채에 일본 다다미 방식의 7실 규모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고 지난 10일 개장했다.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철도관사 마을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의 자료를 전시한 마을박물관을 조성했다.
원형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는 철도관사를 추가 매입해 체험 중심의 ‘철도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674㎡ 규모의 철도관사 2개를 연결해 철도를 소재로 한 전시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철도 공작소, 철도예술실험 센터, 철도 놀이터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 죽도봉 공원 중턱 742㎡의 부지에는 주차장과 함께 철도관사마을과 순천역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워 관광객을 유인한다는 구상이다. 철도관사를 주제로 일본식 정원, 분재 정원 등 특화된 예술 정원을 조성하고 관사의 내부 공간을 개축해 일본식 다도체험관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면 순천만과 낙안읍성에 이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속 사업으로 매년 철도관사마을 축제를 열고 공방과 카페 등 마을사업을 다양화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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