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LG 히메네스, 넥센 대니돈, 롯데 번즈, SK 로맥/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중위권 싸움이 대혼전이다. 30일까지 LG와 넥센, 롯데, SK까지 4개 팀이 승률 0.510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몰려있다. 그야말로 '박 터지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승패에도 더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순간, 각기 다른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타자들의 모습에 중위권 팀들의 희비까지 갈리고 있다.
◇위압감 사라진 LG 히메네스·존재감 없는 넥센 대니돈
LG와 넥센은 외국인 타자로 가장 속이 타는 팀이다. 최근 '3강'에서 밀려나 4위로 내려 앉은 LG의 하락세는 히메네스(29)의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팀의 4번 타자를 맡는 히메네스는 5월 들어 타율 0.238, 2홈런 7타점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자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LG의 공격도 꽉 막혀있다.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LG가 6연패에 빠져있는 기간 동안 히메네스는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에 머물렀다. 최근 15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0.182로 뚝 떨어진다. 양상문(56) LG 감독은 "1군에서 말소해 타격감을 추스를 시간을 주고 싶지만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넥센은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을 느끼기 힘들다. 대니돈은 13경기에 나와 타율 0.121(33타수 4안타)에 머문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볼넷 3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11개를 당했다. 이러다 보니 팀 내 경쟁에서도 밀려 1,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30일까지 대니돈의 올 시즌 1군 등록일은 24일 밖에 되지 않는다. 5월 중순부터 5할 언저리만 맴돌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파괴력을 가진 외인 타자의 존재가 아쉽기만 하다.
과감히 교체 카드를 꺼내 들기도 쉽지 않다. 넥센은 이미 브리검(29)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투수 밴헤켄(38)도 난조를 보이고 있어 누구를 '보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런 군단 합류한 SK 로맥·공격력 찾아가는 롯데 번즈
시즌 초반 선전하던 SK는 5월 중순들어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듯 했지만 다시 공동 4위로 복귀했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롯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타자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SK는 시즌 전 영입했던 워스(32)가 어깨 부상으로 3경기만 뛰고 퇴출된 뒤 대체 선수로 로맥(32)을 영입했다. 지난 11일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뛰기 시작한 로맥은 17경기에서 7홈런을 터트리며 놀라운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타율은 0.254(59타수 15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타점은 14개를 수확했다. 아직까지 국내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다 끝나지도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로맥의 홈런쇼는 더 돋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86로 정확성도 더 높아지고 있다.
롯데도 번즈(27)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외인 타자에 대한 걱정을 지워가고 있다. 번즈는 시즌 초반 '수비형 외국인 타자'로 통할 만큼 부진한 타격을 보여줬다. 4월까지 타율 0.237, 3홈런 10타점에 머물면서 타선의 '약점'이 됐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번즈도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5월에 치른 23경기에서는 타율 0.311, 4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에서 제 몫을 해주는 번즈의 활약에 롯데의 순위 싸움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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