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꿈을 찾아 전진하겠다.”
“넘어져도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이승우(19ㆍFC바르셀로나)는 역시 당찼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승우는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그는 “져서 너무 아쉽다. 2년 간 준비한 경험이 떠올라 후회된다. 포르투갈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오늘은 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또 다른 꿈을 찾아 전진하겠다. 넘어져도 이겨내야 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이어 “U-20 월드컵은 살면서 한 번 밖에 안 오는 대회다. 좋은 경험을 해서 기쁘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승우는 신태용(47) 감독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작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1월에야 이승우와 처음 대면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이승우가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 신 감독의 리더십은 호평을 받았다.
전반 이른 시간 실점한 뒤 모든 계획이 어긋났다는 질문에 이승우는 “경기를 하다 보면 골을 내줄 수도 있고 넣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는 것이 축구”라고 강조하며 “한국도 이런 강 팀을 상대로 패스 축구, 공격 축구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뛰지 못하면 퇴보한다. 한 단계 낮은 팀에서라도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르셀로나 1군 승격을 목표로 하는 이승우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 뿐 아니라 프로, 대학 리그에서 좀처럼 출전하지 못하는 리틀 태극전사 대부분을 염두에 둔 말이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 속한 ‘바르샤 듀오’도 출전이 가능한 다른 팀으로 이적도 분명 고려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지금은 전혀 생각이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일단 도전을 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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