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장명규(46∙가명)씨는 탈모 치료를 위해 모발이식센터에 다니고 있다. 1년 전부터 서서히 탈모가 시작된 그는 좋다는 제품을 다 사용해봤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탈모 인구 700여만 명에 잠재 탈모 인구 300여만 명)으로 나타났고. 이 중 의료기관에 도움을 받은 이들은 4%에 불과하다. 탈모 보조제를 사용해본 이들은 약 500만 명으로 나타났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최근 탈모 증상을 가진 이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급증하고 있다”라며 “유전적인 요인이 아닌 이상 조기에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탈모는 두피에 있는 모낭 내 줄기세포가 털을 새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남성호르몬과 노화로 모낭줄기세포의 재생능력이 떨어져 털이 빠지고 굵기도 가늘어진다. 남성 탈모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M자형 탈모는 이마 쪽 헤어라인과 양쪽 모서리 모발이 얇아지면서 진행된다. 가는 모발이 솜털화돼 모발이 없는 것과 같은 상태에 이른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뉠 수 있다. 최근 탈모 환자가 급증한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남성호르몬 과다, 스트레스 등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생활습관에서는 수면 부족이나 과로 과다한 육류섭취는 피해야 한다. 이는 곧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탈모유발물질인 DHT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모가 진행되면 무작정 약물치료나 수술적인 요법을 지향하는 것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의료기관에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약물치료, 두피관리, 모발 이식 등을 들 수 있다. 어느 방법이 좋다기보다 탈모의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최근 모발 이식이 탈모에 가장 좋다는 인식 때문에 무작정 모발 이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발 이식은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
포항에서 탈모 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탈모 증상이 심해 모발 이식을 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탈모 치료만 해도 호전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두피관리를 받고 탈모가 호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문의는 “모발 이식을 할 경우 요란한 광고문구보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라며 “사전 검사를 충분히 한 후 부위나 면적에 따라 절개법, 비절개법 등의 방법으로 안전하게 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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