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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산부인과 내원, 당당한 권리로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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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산부인과 내원, 당당한 권리로 인식해야

입력
2017.05.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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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시기와 검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시기와 검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최진희(19∙가명)양은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던 중 여성의원도 산부인과전문의가 진료한다는 것을 알고 여성의원을 찾았다. 최양은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생리불순, 무월경, 생리통 등 월경과 관련된 병증을 겪는 20대에서 30대가 2010년 이후 연평균 1.5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리통 환자는 2007년 8만6,787명에서 2011년 12만7,498명으로 47.9% 증가했다. 이중 10대들의 비율은 해마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부인과를 임신과 출산에 연관된 편견 때문에 미혼여성의 내원을 주저하게 한다”며 “산부인과는 여성 전반적인 건강검진과 여성 질환, 성문제 등을 가장 자세하게 검진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는 여성의 생식 기능과 연관된 정상 생리 및 질병을 다루는 의학 분야이다. 임신, 출산을 비롯해 부인병 전반적인 것을 검진하는 곳으로 사실상 초경 즈음부터 폐경 이후까지 여성이라면 방문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미혼여성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자체가 불미스러운 일로 치부되었다. 미혼여성들이 정기검진이나 여성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쳐 질환을 키우는 경우도 허다했다.

최근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여성의 생식기능과 이와 연관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물론 정기 검진을 통해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곳으로 바뀌면서 모녀가 함께 산부인과를 내원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연령대의 변화도 생겼다. 20여년 전보다 25세 미만의 여성들과 50세 이상의 여성들 내원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잦은 생리불순이 여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잦은 생리불순이 여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산부인과 진료 중 건강검진 이외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성(性)이다. 주로 기혼여성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같지만 미혼여성들도 적극적인 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성문제가 기혼여성에게만 해당되었지만 최근에는 미혼여성도 성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원인을 모르고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온라인에 잘못된 속설 때문에 여성을 더 음지로 몰아넣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미에서 소음순 수술을 하러 온 한 환자는 “비대칭적인 소음순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성관련 질환이나 성문제는 상담만 해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태반이다”며 “산부인과는 곧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곳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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