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와 20분 통화
단기적 대북 압박 공감하면서도 북핵 해법 이견 드러내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를 갖고 “국제사회는 한편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압박만을 강조한 아베 총리와 이견을 드러내며 북한 비핵화 협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고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도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재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했고 특사도 다녀왔는데 미국 입장도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통화에서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미국의 군사 압력밖에 없다”며 “지금은 대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제재만을 주장한 것을 에둘러 반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고 북한의 시간 벌기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이날 통화는 전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먼저 요청해와 20분간 진행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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