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에 사는 김명숙(43·가명)씨는 만성위장질환인 담적병 때문에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잦은방귀와 복부 팽만감 때문에 직장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에 위장 관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이들은 약 1,036만 명으로 국민 5명 중 1명꼴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이 전체의 68%로 나타났고 그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승래 한의사는 “최근 위장질환의 일종인 담적병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위장운동 저하로 위장 외벽에 독소가 축적돼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은 더 애를 먹는다. 이들은 대부분 위장질환의 일종으로 담석증 진단을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담적병의 원인을 위장 외부 근육층에 쌓인 노폐물로 인한 기능 저하로 규정한다. 반복적인 소화불량과 조임근육의 약화 등을 비롯해 잦은 트림과 방귀, 명치 통증 및 내장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스트레스, 폭식 등이다. 소화가 안 된 부패한 음식물이 장기 내 독소를 만들고 위장 점막을 손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장장애와 연관된 증상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나타나기도 해 위장장애와 혼동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어깨 결림과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및 생리통 등 여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위장장애에서 자주 발견되는 위액의 역류증세까지 유발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 독소 제거와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한방에서는 한약과 뜸, 온열요법과 침을 이용해 기혈을 순환해 담적 증상을 치료한다.
구미에서 담석증을 치료하러 온 한 환자는 “만성위염으로 알고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복용한 지 5년이 넘었다”며 “자가 진단으로 치료를 잘못해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담석증은 위장질환에서 비롯되는 위장병과는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식사를 천천히 한 후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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