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휴식일이었던 지난 29일 정성훈과 임훈, 이형종, 유강남 등 시즌 초반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야수 4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상문 LG 감독은 30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11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승9패로 곤두박질 쳤다. 그 기간 득점은 34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주말 SK와 3연전에서는 6점을 내는 데 그쳤고, 찬스 때마다 나오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물방망이로 전락한 LG 타선은 이날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LG는 산발 6안타 빈공 끝에 1-3으로 패했다. 시즌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진 LG는 25승24패가 되며 5할 승률 마지노선까지 다다랐다. 한 때 선두 KIA까지 위협했던 상승세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중위권 싸움도 버거워졌다.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LG는 양 감독 체제 하에 2015년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kt)을 시장에 내 놓았고, 지난 시즌엔 프랜차이즈 베테랑 이병규(스카이스포츠 야구 해설위원)를 강제 은퇴시켰지만 4강에 들자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도 나왔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감독을 지낸 한 야구인은 “최소 세 시즌은 꾸준한 성적을 내야 그 팀의 진짜 실력”이라면서 “냉정하게 지금 LG의 야구는 리빌딩이라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거의 매 경기 들쭉날쭉한 선수 기용으로 젊은 선수들이 자리잡을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한화 김태균은 대전 두산전에서 8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5-0으로 앞선 2회 1사 2ㆍ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김태균은 두 경기만 기록을 더 이어가면 테드 윌리엄스가 보스턴 소속이던 1949년 7월1일부터 9월27일까지 이어간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과 타이를 이룬다. 이 부문 세계기록은 린즈성이 대만프로야구에서 세운 109경기다. 한화는 5-2로 이겼다.
롯데와 SK도 대구와 수원에서 각각 삼성과 kt를 1-0, 8-3으로 꺾고 LG, 넥센과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무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위(1.58)로 올라섰다. 1, 2위가 맞붙은 창원에서는 선두 KIA가 NC를 9-7로 꺾고 NC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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