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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9월 브릭스 정상회의’ 띄우기

입력
2017.05.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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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제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 신화망
지난해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제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 신화망

중국이 이번엔 9월 초 자국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띄우기에 나섰다. 보름 전 치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과 마찬가지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모습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논평기사에서 “2017년 중국 외교의 또 하나의 대사인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켜 글로벌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다 함께 손잡고 브릭스 국가의 ‘골든 10년’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통신은 특히 “브릭스 국가는 10년의 풍파를 함께 해쳐 오는 동안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국제적인 메커니즘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공동발전을 위한 방안을 앞장서 제시함으로써 중요한 지도 역할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처음 개최되는 9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오는 9월 3~5일 광둥(廣東)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린다. 중국은 연초부터 일대일로 정상포럼과 브릭스 정상회의를 ‘2017년 중국 외교의 대사’로 규정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차이나 머니’를 무기로 개발도상국들을 중화경제권에 포섭시키는 계기였다면 브릭스 정상회의는 50%를 훌쩍 넘는 5개국의 글로벌 경제 기여도에 기반해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창출 과정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미 샤먼시 일대는 도심 재개발과 교통체계 정비 등으로 분주하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11월 초로 예상되는 제19차 공산당대회의 길목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초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했던 시 주석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대체하면서 중진국ㆍ개도국의 이해관계를 포괄하는 중심에 서는 상징적인 모습을 연출해낼 기회란 점에서다. 관영매체들이 앞장서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와 ‘시진핑 역할론’을 강조하는 건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1인 지배체제 강화에 나선 시 주석의 이해관계와 정확히 일치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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