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교육 등 자발적 기획
창작 공모전에 100여명 참여
교내‘평화의 소녀상’도 설치
전북 익산시 원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획한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얻었다.
30일 원광고에 따르면 학생들은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역사 바로 알기 주간을 운영하고 2주간 창작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는 시ㆍ수필ㆍ소설 등 문학작품 창작과 영어ㆍ일본어ㆍ중국어로 된 탄원서 작성, 관련 역사를 심층 취재한 신문 제작, 배지 디자인, 조각상, 만화 등 미술품 창작 분야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방에 갇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불안함과 무기력한 심정을 담은 ‘문’(최준희ㆍ1학년)이, 배지 디자인 부문은 할머니들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노란 리본으로 형상화한 ‘희망나비’(신동훈ㆍ2학년)가 각각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배지는 실제 제작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또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프로젝트 참여 우수작들을 전시하는 ‘기억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억의 공간 한쪽에는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 그 동안 위원회의 활동과 위안부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진범(2학년)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안창호 선생님의 뜻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20여명의 친구들이 뜻을 모았다”며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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