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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기반 항공사 에어포항 출범… 순항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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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기반 항공사 에어포항 출범… 순항할 수 있나

입력
2017.05.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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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형항공 운송사업 등록

포항 거점 50인승 김포, 제주선 투입

최근 신ㆍ경력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

보조금 의존 대한항공 탑승률 40%

KTX와 경쟁… 안착여부 지켜봐야

㈜동화전자와 경북도, 포항시가 민관합작으로 출자해 만든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운송사업 등록을 완료했다. 포항시 제공
㈜동화전자와 경북도, 포항시가 민관합작으로 출자해 만든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운송사업 등록을 완료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최근 소형항공 운송사업 등록을 마치고 9월 취항키로 했다. 기존 저비용(LCC)항공사와 차별화해 정기노선에 50인승 항공기를 투입키로 해 침체한 포항공항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에어포항은 지난 26일 국토교통부에 소형항공 운송사업 등록을 마치고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김포, 제주 노선에 50인승 비행기를 투입키로 했다. 50인승 초과 여객기는 국토교통부 면허가 필수이지만, 50인승 이하 소형기는 등록제로 자본금 15억 원 이상, 항공기 1대 이상이면 할 수 있다.

에어포항은 내달 중 국토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한다. 항공사업 면허를 받거나 소형사업자로 등록해도 AOC를 통과해야 운항할 수 있다. 인력ㆍ장비ㆍ시설 등 항공사 안전운항체계를 전반적으로 검사하는 AOC는 통상 4~5개월이 걸린다. 포항시는 오는 9월 에어포항 항공기가 포항공항에 취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객실승무원 신입(인턴) 및 경력직 채용공고를 하는 등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나섰다.

에어포항 취항이 가시화하면서 침체된 포항공항도 활력을 찾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공항은 현재 대한항공이 포항-김포 구간을 하루 왕복 2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탑승률이 40%대로 저조해 포항시민의 혈세로 버티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이 포항공항에 재취항하고 1년간 포항시가 지급한 손실보조금만 해도 20억 원에 달한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이 본격 취항하면 포항공항을 다니는 항공기 편성 횟수가 크게 늘어나 탑승률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포항은 포항-김포 구간을 하루 왕복 3회 운항할 계획으로, 대한항공을 합치면 포항-김포 간 노선이 하루 왕복 5회로 늘어난다. 또 포항-제주 구간이 하루 왕복 1회 운항 예정이다. 게다가 에어포항은 저비용항공사(LCC)로 요금도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운항 횟수가 늘고 요금도 다양해 이용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공항 이용률도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며 “에어포항이 하루라도 빨리 포항공항에 취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포항의 초기 자본금은 100억 원이다. ㈜동화전자가 51억 원을 출자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49억 원을 마련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8년부터 2년간 20억 원씩, 40억 원을 출자한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에는 대한항공에 지급하는 손실보조금을 주지 않는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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