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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가 웬 고가 해외 여행상품 판매?

입력
2017.05.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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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오페라여행 7박9일 430만원

“오페라 저변 확대” vs “본연 업무 벗어난 일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고가의 해외 오페라여행 상품 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고가의 해외 오페라여행 상품 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재)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애호가 저변 확대를 이유로 고가의 해외 오페라여행 상품을 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여행은 해외에 본사를 둔 여행사의 상품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특정 여행사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7월11∼19일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스위스의 오페라 명소를 둘러보는 ‘푸치니오페라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국내 최고 오페라 전문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명성을 배경으로 판매 중인 이 상품에는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등 2회의 오페라 감상과 세계 최고의 악보출판회사 ‘리코르디 프라이빗박물관’, 베르디 국립음악원 투어 등이 포함돼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른 곳에서 시도하지 않은 유럽 최고 오페라축제 투어를 추진하게 됐다”며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음악과 인생 자취를 따라 가는 코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페라 감상이 다른 장르보다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1인당 430만원이나 되는 이 여행상품 판매는 ‘오페라는 서민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라는 선입견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

여행 관계자는 “오페라 2회 감상을 포함하더라도 호텔과 식사, 피사의 탑, 베니스 리알토 다리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430만원을 받는 것은 오페라를 빼더라도 상품 자체가 비싼 고품격 여행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여기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교포여행사와 단독으로 상품을 구성, 판매에 나선 것은 오페라 전용극장 본연의 업무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페라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면 여러 여행사를 통해 가격대와 다양한 프로그램의 상품 판매를 제안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이번 여행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실물 악보를 감상하고 세계 3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극장’과 야외 오페라공연까지 관람하는 순수 오페라 기행”이라며 “처음 시도하는 오페라여행이어서 특정 여행사와 손을 잡았지만 결과에 따라 다양한 여행상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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