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레나도(왼쪽), 윤성환/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구색'을 갖추는 데만 두 달여가 걸렸다. 드디어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만든 삼성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최근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4월까지만 해도 4승2무20패 승률 0.167에 그쳤지만 5월 들어 10승13패(승률 0.435)를 거뒀다. 1할 대에 머물던 승률은 이제 0.298까지 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5패를 거두며 이 기간 동안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개막 직후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좀처럼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지만 '패배' 수를 줄여가고 있다.
반가운 변화도 생긴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선발 윤성환(36)을 시작으로 '정상적인' 5선발이 운용될 계획이다. 그간 '대체 선발'로 꾸역꾸역 버텨왔던 삼성의 마운드도 부담을 덜게 됐다. 김한수(46) 삼성 감독도 "이제 우리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며 기대를 내걸었다.
삼성이 시즌 초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무너진 선발진이 꼽혔다. 당초 삼성은 레나도(27)와 페트릭(28), 윤성환, 우규민(32), 장원삼(34)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을 계획했다. 하지만 1선발을 맡길 계획으로 영입한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장원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우규민은 타구에 맞아 1군에서 제외되고, 무릎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이 취소 되는 등 난조를 겪었다. 윤성환은 21일 한화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여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페트릭 뿐이었다.
기다렸던 얼굴들이 돌아왔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레나도는 지난 24일 kt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좋다. 구속을 회복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규민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점차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나란히 6경기에서 QS를 달성한 페트릭과 윤성환이 버티고 있고, 최근 선발로 변신한 백정현(30)도 제 몫을 해주면서 삼성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불펜으로 돌아온 장원삼도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장원삼은 4월 말까지 선발로만 5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8.84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8일 넥센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그는 구원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불펜진을 떠받치던 심창민(24)과 장필준(29)도 장원삼의 합류로 부담을 덜게 됐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반등을 노리며 '꼴찌 탈출'에 대한 희망도 키워가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9위 kt와 7경기 차로 벌어졌던 삼성은 현재 9위 한화에 5경기 차로 격차를 좁혔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치는 등 흐름이 좋지 않다. 힘이 붙은 삼성으로서는 대반격에 나설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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