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승우의 선제골에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대~한민국!"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4강 신화를 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못지않게 '국민적 응원 열기'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회 4강 독일전이 열린 그 해 6월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와 시청광장 등에는 시민 100만 명 가량이 운집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을 주축으로 한 '붉은 물결'이 다시금 한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9일 "이번 대회 조별리그 36경기에서 총 29만5,410명의 관중이 찾아 경기당 8,206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본지와 만난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까진 좋은 페이스라 본다"며 "결국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좋을수록 흥행 성적도 더 나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A조 2위(2승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것도 대회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지역 도시의 철저한 준비, 축구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등 경기 외적인 부분들도 대회 흥행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흥행의 신호탄은 한국의 조별리그 2경기가 펼쳐진 전주에서 터졌다. 기니전(3만7,500명ㆍ매진)이 열린 20일부터 아르헨티나전(2만7,058명)이 펼쳐진 23일까지 전주시 곳곳에선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거나, 붉은 악마 뿔 모양의 헤어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거니는 시민들이 있었다.
기니전부터 26일 잉글랜드전(3만5,279석ㆍ매진)까지 경기가 열리는 당일엔 주변에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돼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켰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평소와 달리 철제펜스가 세워져 있었다. 수 만 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몰릴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광화문 거리 응원은 대회 응원의 백미였다. 이는 지난 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한국 U-20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어지고 있다.
U-20 월드컵 경기가 열리고 있는 전주, 수원, 천안, 인천, 대전, 제주 등 국내 6개 시(市)들은 대규모 응원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대회 운영을 순조롭게 하는 한편, 삼엄한 경호로 시민들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U-20 월드컵 기간 각종 문화행사 개최를 독려해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시 차원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전주 시민들이 축제 분위기를 실감하도록 대회 기간 문화 행사들을 집중 배치했다. U-20 월드컵을 '문화 월드컵'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챙겨본 박성준(32)씨는 3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U-20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들을 모두 현장에서 관람했다. '바르샤 듀오'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의 환상적인 활약, 대회 전반적으로는 베트남 등 아시아 팀의 약진이 돋보여 열기도 기대 이상이 됐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땐 광화문 거리 응원 등 오프라인 응원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모바일, 온라인을 통한 응원 문화도 생겼다. 응원 방식이 다각화되면서 대회 홍보의 파급효과도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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