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음주가 아닌 처방약 탓… 그렇게 강한 줄 몰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가 음주 또는 약물복용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는 처방된 약을 복용한 후 운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즈는 29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불안정하게 운전하다 그를 음주 혹은 약물에 취한 것으로 의심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크리스틴 라이틀러 주피터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팜비치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의 온라인 기록에 따르면 우즈는 지역 유치장에 머물다가 몇 시간 후 법원 출두를 서약해 석방됐다.
우즈는 이날 해명을 통해 “음주운전은 아니고 처방된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했다. 약의 영향이 그렇게 클 줄 몰랐다”며 “법의 집행을 존중하고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우즈가 밝힌 약물은 지난달 20일에 받은 척추 고정 수술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즈가 스캔들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앞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병원에 실려간 뒤, 이 사고가 우즈의 불륜과 그로 인한 부부싸움으로 인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불륜 상대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우즈는 2개월간 성중독 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는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회를 비롯해 총 79개 PGA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지만 최근은 침체돼 있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08년, 마지막 PGA 대회 우승은 2013년이다. 2009년 스캔들뿐 아니라 고질적인 부상도 우즈 커리어의 발목을 잡았다. 2008년 무릎 부상에 이어 최근에는 허리 부상에 시달려 2014년 4월, 2015년 9월과 10월, 올해 4월 총 4차례에 걸쳐 허리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작성한 글에서 “향후 2~3개월간 허리를 돌릴 수는 없지만 재활하면 완전히 회복할 거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선수 생활 지속에 의욕을 보였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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