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포르투갈과 U-20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상대를 상당히 많이 분석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코치진 뿐 아니라 선수들도 각자 일대일 상대를 분석하고 있다. 내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극전사들은 그 동안 지난 26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3차전(0-1 패) 영상을 보며 무엇이 부족한 지 복기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포르투갈 대비 모드’로 바뀌었다.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치른 3경기를 자주 들여다보며 약점을 찾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한 경기만 잘못돼도 팀 전체가 끝난다. 1%도 방심하지 않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 중이다”고 강조했다. 주장 이상민(19ㆍ숭실대)과 골키퍼 송범근(20ㆍ고려대)도 “비디오 미팅 외 시간에도 선수들끼리 자주 모여 대화를 나눈다”며 “포르투갈 7번(디오고 곤칼베스)이 경계 대상인데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때리는 슈팅이 위력적이다. 그 전에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신태용호는 수비가 약하다고들 했지만 이제 우리 수비가 끈끈하다고 믿을 것”이라며 “크게 실점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잘 막았다. 수비 조직이 한층 강화되고 정신력도 살아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승부차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 1%도 방심하지 않으려 준비 중이다. 90분 안에 승부를 내야겠지만 승부차기 방식이 바뀌어 생소한 부분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골키퍼 선방 2위를 기록 중인 수문장 송범근에 관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이 붙어있는 상태다. 열렬히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브라질’이라 불리는 강호다. U-20 대표팀은 지금까지 포르투갈과 7번 싸워 3무4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신 감독도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우승 팀이다. 벤피카, 리스본, 포르투 등 포르투갈 프로 3대 명문 팀에 속한 선수들이 다 와있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들이 조별리그에서 결정력을 못 보여줬는데 그 선수들이 터지면 공격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우리는 1월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공격수들이 상대 부수고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며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많은 국민들이 와 주셔서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벌어질 천안종합운동장 입장권 2만5,814장은 현재 매진됐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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