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출신의 4선 의원인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연일 공직사회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미스터 쓴소리’로 거듭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진행된 국정기획위 전체회의에서 “새 정부 국정철학을 정부 관료들이 제대로 느끼거나 공감하고 있지 못한 측면이 많다는 걸 여러분도 느꼈을 것”이라며 “정부는 촛불민심을 받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아직까지 공직자들은 우리와는 감이 다른 듯하다”고 말했다. 24일부터 진행한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국정 기조인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장과 고용, 분배가 골든 트라이앵글을 이뤄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공직자들의) 이해도가 국정기획위원들보다 낮은 것 같다”며 “많은 부처가 대통령 공약을 베껴왔지만 대체로 기존 정책들의 길만 바꾸는 ‘표지 갈이’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 이기주의가 아직 남아 부처에 유리한 공약은 뻥튀기하고 불리한 공약은 애써 줄이려는 것도 눈에 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앞선 업무보고에서도 부처 별로 미진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강도높은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는 당초 22개 부처의 업무보고만 받기로 했다가 이번주 중 추가로 13개 부처와 9개 산하기관으로 보고대상을 확대했다. 정부의 모든 부처에 대한 보고를 통해 집권 초기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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